자카르타 정착기

해외이사 준비하다 텅장될 뻔 한 썰+해외이사 짐 버리기부터 짐 들어오는 날까지 경험과 꿀팁!

silver.roro 2025. 4. 10. 22:17

인도네시아 이사를 결정하고, 집에있는 물건은 버릴것이 태산인데 사야할 물건은 또 왜이렇게 많은건지..
쓰레기장에 매일 물건을 갖다 버리면서 집 앞에 각종 택배가 산처럼 쌓이는 날이 반복되자
남편한테 말했어요.  "이러다 통장 마이너스 날 것 같아!!!! 이거맞아????"
남편은 속좋게 "그냥 와~~ 여기도 사람 다 산다~"
그러게 말이예요. 여기도 다 사람 사는 곳인데..
너무 막막하니까 짐을 쌌다 풀었다 반복하는 당신에게 이글을 씁니다.
 

# 버릴 짐 정리하기 가장 좋은 방법 : 이사업체 선정 및 미팅

주재원의 경우, 회사에서 지원하는 컨테이너의 규격이 정해져있을꺼예요.
이사업체 미팅 전에 버릴 짐과 가져갈 짐을 정해두세요.
이사업체에서 짐들을 확인하고(서랍장까지 열어봅니다) 짐을 더 빼야하는지, 더 가져갈 수 있는지를 알려주세요.
미니멀리스트나 신혼부부 아닌 이상 아이있는 집은 대부분 컨테이너 공간이 부족할꺼예요.
그래서 미팅을 하고나면 과감하게 버리고 나누게됩니다.
 
한국 국내이사처럼 차곡차곡 쌓아 넣는것이 아니고 모든짐을 물건에 맞게 박싱을하고,
특히 주방용품은 깨지지않게 뽁뽁이 포장을 하기때문에 잃는 공간도 많다는 점! 유의해야해요.
 
저는 컨테이너 20피트(5톤트럭 정도)로 해외이사를 준비했는데 큰 가구는 침대 (퀸1개, 슈퍼싱글1개), 냉장/냉동고(비스코프 키친핏),  세탁기(20kg), 건조기(24kg), 테이블종류 3개, 의자 4개정도에 사계절 옷 등 잔짐이 엄청 많았어요.(180박스 ㄷㄷㄷ)
처음에 다 못 넣을 것 같다했던 규모였는데 제가 짐정리 할 때, 차곡차곡 정리해놔서 짐이 생각보다 많이 실렸다고 해외이사업체에서 그러더라구요.
 

# 가져갈 수 있는 짐 vs 가져갈 수 없는 짐

자카르타의 경우, 약품( medicine) 종류는 컨테이너에 실을 수 없어서 모두 핸드캐리 했답니다.
저 같은 경우, 체온계도 안된다고해서 모두 핸드캐리 하는 바람에 핸드캐리 짐이 또 늘어났어요.
음식의 종류는 보내는 업체에서는 8박스로 제한을 했는데, 해외에서 이삿짐을 받는 업체에서는 식품류에 대한 제한이 없다고해서 혼란이 왔어요. 짐 정리하실 때, 미리 국내에서 보내는 업체와 해외에서 받는 업체 모두에게 가져갈 수 있는것과 가져갈 수 없는 것에대한 규정을 꼭! 확인하세요. 어떤분은 영양제 넣어왔다가 세금을 엄청 냈다고해요.
자신이 꼭 필요한 물건들이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지도 미리 조사해서 가져갈 것인지 현지에서 구입할 것인지 미리 결정하면 좋아요.

# 한국에서 짐 싸는 날


오전에는 생각보다 할 일이 없습니다.
너무 할 일이 없어서 내가 이러고 있는게 맞나...싶을정도로 할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오후가되면 바빠요. 대부분의 짐들이 박싱을 완료하고 점심식사 후 본격 컨테이너에 테트리스가 시작됩니다.
(저는 점심식사 후에 커피를 한 잔씩 사드렸어요!)
집에서 짐이 빠질때 라벨링을합니다.(모든 업체가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하는 것으로 알고있어요.)
박싱을 하면서 안에 물건 이름을 대략 적어두고, 그 박스에 번호를 붙입니다. 또 종이 한장에 동일하게 작성합니다.
(1. 냉장고 2. 세탁기 이런식으로 어떤 물건인지 알아 볼 수 있게 해둡니다.)
저는 이 작업을 사장님과 둘이서 했어요. 이 결과물로 나중에 보험들 물건들도 체크합니다!
 

# 해외이사 보험

한국에서 보내는 해외이사업체에서 보험을 가입합니다.

컨테이너에 실어 차타고, 배타고, 세관을 거쳐 우리에게 오는동안 파손은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지만 이사하는 날 깨진 그릇과 잘익은 수박처럼 쪼개진 볼링공 등등을 보면서 속이 쓰렸답니다.
처음에 보험 들 물건을 체크할 때 저는 아무생각이 없었는데 말이죠...
제가 다시 이사준비를 한다면, 보험은 무조건 깨지기 쉬운 아이들로 배치를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서랍장 문에 선명한 칼자국 같은것이 생겼는데 이런건 생활기스로 처리되어 보상이 되지 않더라구요.
소형전자제품, 유리컵 등에 보험을 많이 들어놓으면 좋았을껄.. 살짝 후회가 되었어요.
또 자기부담금이 있어서(저는 30만원) 어쨌든 파손이 있으면 우리는 손해입니다 ㅠㅠ
 

# 짐 들어오는 날

설레기도하고, 정리할 생각에 걱정도 되는 날입니다.
이사박스는 최대한 다 오픈해서 이사업체에서 박스정리를 하는게 수고를 좀 덜어내는 것 같아요.
인도네시아의 경우, 인건비가 저렴해서 도우미를 부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구위치와 어떤 박스에 든 물건을 어떤 방에 놓을지 대략 배치를 해놓으면 짐 들어오는 날 수월해요.
짐이 들어올 때, 몇번 박스가 들어왔는지 체크하면서 빠진 물건이 없는지도 확인 할 수 있어요.
 

# 세관을 거쳐오는 이삿짐

인도네시아 세관에서는 박스를 다 뜯어요!! 
이사가기 전부터 요즘 인니는 세관에서 박스를 다 뜯는다는 후기를 많이 봤는데 정말로 180박스 다 뜯었더라구요.
박스에 붙어있는 테이프를 보면 아 뜯었구나~알 수 있어요. 때가 꼬질꼬질 뭍어있는 짐들이 있구요.
다이슨 에어랩 박스는 새것같이 보관해서 보냈는데 여기오기 30년은 훌쩍 넘은 빈티지 박스가돼서 왔어요 ㅎㅎ
저는 이불빨래 싹-해서 압축팩에 넣어왔는데 압축이 다 풀려와서 다시 빨래했답니다^^;;
물건마다 먼지도 많아서 이삿짐 정리하는 동안은 '아... 다 버리고 올껄' 후회하면서 박박 닦았지요 ㅠㅠ
 
그래도 정리하고나니 내가 애정하는 물건들이 있어서 타국생활이조금 덜 불편한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인도네시아 세관은 예전에는 랜덤으로 박스를 오픈해서 검사했지만, 현재는 모든박스 오픈이라는 후기입니다.
이건 정책이나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이사 시기에 후기를 참고하는게 좋아요!